한국어 이론 용어 해설 – 외국어습득론

한국어 교육자를 위한 용어 해설집

외국어 습득

외국어 습득(Foreign Language Learning)은 학습자가 모국어를 습득한 이후에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외국어 습득은 일반적으로 학교나 교실 환경 등 공식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명시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Mitchell, Myles Marsden(2019)은 외국어 습득을 모국어 습득과 구분하여 설명하며, 모국어와는 달리 환경적 제한성과 입력(input)의 부족, 의식적인 학습 과정 등을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Krashen(1981)은 습득(acquisition)과 학습(learning)을 명확히 구분하면서, 외국어 습득이 공식적이고 의식적인 학습의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하였다.

학습과 습득

학습과 습득(Learning and Acquisition)은 Krashen(1981)이 명확히 구분한 개념으로, ‘학습(learning)’은 의식적이고 명시적인 방법으로 언어 규칙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반면 ‘습득(acquisition)’은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환경에서 언어를 익히는 과정을 지칭한다. Krashen은 언어 능력이 주로 습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습득이 실제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하였다.

제2언어 습득

제2언어 습득(Second Language Learning)은 학습자가 거주하는 국가나 지역에서 공식적인 지위와 사회적 기능을 갖춘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지칭한다. Stern(1983)은 외국어 학습과 제2언어 습득을 명확히 구분하면서, 제2언어 습득이 보다 풍부한 입력과 자연스러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제2언어 습득은 학습자가 목표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므로, 언어 사용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외국어 습득에 비해 높다.

언어 능력

언어 능력(Language Competence)은 화자나 청자가 특정 언어에 대해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언어 지식을 말한다. 이는 Noam Chomsky(1965)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화자가 언어를 생성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나타낸다. 언어 능력은 구체적인 맥락이나 상황과 독립적이며, 실질적인 언어 사용(수행)과는 별도로 개인이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규칙과 지식을 의미한다.

언어 수행

언어 수행(Language Performance)은 실제로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이고 관찰 가능한 언어 사용을 의미한다. 언어 수행은 언어 능력과 달리 상황, 맥락, 심리적 상태, 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언어 수행이 저하될 수 있다. Chomsky(1965)는 언어 수행과 언어 능력을 구분하여, 실제 발화는 이상적인 언어 능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형태소

형태소(Morpheme)는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언어 단위를 지칭한다. 형태소는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형태소와 의존적 형태소로 구분되며, 문법적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어의 의미를 변형하는 역할을 한다. Brown(1973)의 연구에서 아동의 언어 습득 시 특정 형태소를 습득하는 순서가 존재함을 발견했으며, 이후 Dulay와 Burt(1974)의 연구에서 모국어 습득과 제2언어 습득 모두에서 형태소 습득 순서가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 형태소 습득 연구는 언어 습득의 보편성과 발달 단계의 체계성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기여를 하였다.

의사소통 능력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은 Dell Hymes(1972)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언어의 문법적 지식뿐만 아니라 언어가 실제로 사용되는 맥락과 목적에 적합하게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Canale과 Swain(1980) 은 의사소통 능력을 다음과 같은 하위 능력으로 구분하여 구체화하였다. 문법적 능력(Grammatical competence)은 언어의 문법적 규칙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회언어학적 능력(Sociolinguistic competence)은 사회적 맥락이나 상황에 적합한 언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다. 담화 능력(Discourse competence)은 의미 있고 일관된 담화를 구성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략적 능력(Strategic competence)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하거나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의사소통 능력은 실제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를 유창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복합적인 능력으로 이해된다.

행동주의

행동주의(Behaviorism)는 인간의 언어 습득이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 그리고 강화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이론이다. 행동주의를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인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는 학습자가 주변 환경에서 듣고 모방한 언어를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습관이 형성되고, 이 습관이 굳어지도록 적절한 강화(칭찬, 보상 등)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모국어로 인해 생기는 간섭(interference)이나 부정적인 전이를 막기 위한 반복 연습을 강조하였다.

생득주의

생득주의(Nativism)는 언어 습득 능력이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연구자인 놈촘스키(Noam Chomsky)는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라는 특별한 기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주 적은 입력으로도 언어의 복잡한 규칙과 원리를 습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적인 문법 구조를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보편문법 덕분에 아동들이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도 빠르고 완전하게 언어를 습득한다고 설명하였다.

인지발달 이론

인지발달 이론(Cognitive Development Theory)은 인간의 언어 습득이 인지 능력과 사고 발달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 이론의 대표적 학자인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아동이 성장하면서 사고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언어 습득 능력도 발전한다고 보았다. 또한 러시아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Vygotsky)는 아동이 혼자서는 어려운 과제를 성인이나 교사와 상호작용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이라고 정의하며, 교사나 성인이 아동의 수준에 맞게 적절한 도움(scaffolding)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인 언어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하였다.

근본적인 차이 가설

근본적인 차이 가설(Fundamental Difference Hypothesis)은 성인의 외국어 습득과 아동의 모국어 습득 과정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보는 이론이다. 로버트 블레이-브로만(Robert Bley-Vroman)은 아동이 모국어를 자연스럽고 완전하게 습득하는 데 반해, 성인은 언어 학습에 있어서 의식적이고 명시적인 학습 전략에 의존하므로 결국 모어 화자와 같은 수준의 완벽한 언어 능력에 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성인의 외국어 학습이 보편문법이나 생득적 기제가 아니라, 보다 분석적이고 의도적인 학습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관점이다.

입력 가설

입력 가설(Input Hypothesis)은 미국의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Stephen Krashen)이 제안한 이론으로,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더 높은 수준(i+1)의 언어 입력(comprehensible input)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철수가 빵을 먹어요’라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철수가 영희에게 빵을 줬어요’와 같이 한 단계 더 복잡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크라센은 이러한 입력을 충분히 제공받을 경우,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외국어 습득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하였다.

출력 가설

출력 가설(Output Hypothesis)은 캐나다의 언어학자 메릴 스웨인(Merrill Swain)이 주장한 이론으로, 학습자가 언어 습득을 위해서는 단순히 듣고 이해하는 입력뿐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출력(output)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학습자가 직접 말하거나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언어 능력을 확인하고, 자신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인식하고 수정하면서 보다 정교한 언어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자에게는 언어 사용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언어 사용 능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상호작용 가설

상호작용 가설(Interaction Hypothesis)은 미국의 언어학자 마이클 롱(Michael Long)에 의해 제안된 이론으로, 언어 습득에서 학습자 간 혹은 학습자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의사소통 도중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미 교섭(negotiation of meaning)이 이루어질 때 효과적으로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거나(clarification request), 이해했는지 확인하거나(comprehension check), 쉽게 다시 표현해 주는(paraphrase) 과정에서, 입력이 더욱 명확해지고 학습자는 언어 능력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조분석 가설

대조분석 가설(Contrastive Analysis Hypothesis)은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라도(Robert Lado)가 제안한 이론으로, 학습자의 모국어와 목표어(학습하고자 하는 외국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학습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나타날지 예측하고자 한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와 영어는 어순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 학습자가 영어를 배울 때 어순 오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 이론에 따르면, 두 언어가 유사할수록 학습이 쉽고 긍정적인 전이가 일어나지만, 다를수록 학습이 어렵고 부정적인 전이인 간섭(interference)이 발생한다고 본다.

유표성 차이 가설

유표성 차이 가설(Markedness Differential Hypothesis)은 프레드 에크만(Fred Eckman)이 제안한 이론으로, 두 언어 간 차이점뿐 아니라 특정 언어적 특징이 얼마나 보편적이거나 특별한지(유표성)에 따라 학습 난이도가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언어 요소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면 무표적(unmarked)이고, 특이하거나 드물면 유표적(marked)이라고 한다. 학습자는 모국어에 없는 무표적 특징은 비교적 쉽게 배우지만, 유표적 특징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류분석

오류분석(Error Analysis)은 스티븐 피트 코더(Stephen Pit Corder)가 처음 제안한 분석 방법으로, 학습자의 실제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수집하고, 그 원인과 유형을 분석하는 접근법이다. 오류(error)는 학습자가 언어 규칙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시적인 실수(mistake)와는 구별된다. 예컨대, 한국어 학습자가 반복적으로 ‘철수가 신발을 신어 있어요’라고 잘못된 표현을 한다면, 이는 한국어의 규칙을 잘못 일반화(overgeneralization)하여 발생한 오류이다.

언어 간 오류와 언어 내 오류

언어 간 오류(interlingual error)는 모국어에서의 간섭으로 인해 목표어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뜻한다. 예를 들어, 영어권 학습자가 한국어에서 ‘나는 학교 간다’와 같이 영어 어순의 영향을 받은 잘못된 문장을 쓰는 경우이다. 반면, 언어 내 오류(intralingual error)는 목표어 내부의 규칙을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발생하는 오류이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먹다-먹었다’ 규칙을 ‘가다-갔다’ 대신 ‘가었다’라고 잘못 적용하는 현상이 여기에 속한다.

중간언어

중간언어(Interlanguage)는 미국의 언어학자 래리 셀링커(Larry Selinker)가 제안한 개념으로, 학습자가 모국어와 목표어 사이에서 습득 과정 중 사용하는 불완전하지만 독립적인 언어 체계를 말한다. 중간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dynamic)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목표어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습자의 독특한 언어 습관을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목표어 규칙을 부분적으로 습득하기 때문에, 일부 정확하고 일부 부정확한 형태가 공존하기도 한다.

체계적 변이

체계적 변이(Systematic Variation)는 언어학자 로드 엘리스(Rod Ellis)가 제시한 개념으로, 학습자의 중간언어가 일정한 규칙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언어 형태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즉, 학습자의 언어 사용이 무작위적이지 않고 사회적 조건(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상황), 언어적 조건(문법적 환경), 심리적 조건(계획성, 모니터링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학습자가 친구와 대화할 때는 간단하고 비격식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하고 복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회피 전략

회피 전략(Avoidance Strategy)은 미국의 언어학자 잭클린 샥터(Jacquelyn Schachter)가 제안한 개념으로, 학습자가 자신의 언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특정 표현이나 문법 구조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피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 피동형(‘읽히다’, ‘먹히다’)을 제대로 숙달하지 못한 경우, 피동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능동형으로만 표현하려는 전략을 사용한다. 회피 전략은 학습자의 실제 능력을 파악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된다.

화석화

화석화(Fossilization)는 래리 셀링커(Larry Selinker)가 중간언어와 함께 제안한 개념으로, 외국어 학습자의 언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특정 오류가 습관적으로 반복되어 고정되는 현상이다. 즉, 학습자가 오랜 기간 학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오류가 교정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학습자가 “어제 친구를 만났어요.”와 같은 과거 표현을 정확히 사용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어제 친구 만나요.”라고 잘못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인 화석화 사례이다. 이와 같은 오류는 학습자가 이미 잘못된 언어 형태에 익숙해져 추가적인 교육이나 교정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언어 숙달의 발전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화석화는 학습자의 나이, 부족한 교정, 동기 저하, 제한된 언어 입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결정적 시기 가설

결정적 시기 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은 언어 습득 능력이 특정 연령 이전에 가장 효과적이며, 이후에는 언어 습득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이론이다. 캐나다의 언어학자 윌더 펜필드(Wilder Penfield)와 러마 로버츠(Lamar Roberts)가 처음 제안했으며, 이후 에릭 레너버그(Eric Lenneberg)가 발전시켰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사춘기 이전(약 12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어 화자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발음과 문법 능력을 습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원어민과 동일한 숙달도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특히 발음과 같은 언어의 음성적 측면은 6세 전후로 결정적 시기가 더 일찍 끝난다고 본다.

언어 적성

언어 적성(Language Aptitude)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 학습자의 개인적 능력 차이를 나타내는 용어로, 외국어를 얼마나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언어 적성 측정 검사로는 존 캐롤(John B. Carroll)과 스탠리 사폰(Stanley Sapon)이 개발한 현대언어적성검사(MLAT, Modern Language Aptitude Test)가 있다. 이 검사에서 측정하는 언어 적성의 주요 요소는 새로운 소리에 대한 민감성, 문법 규칙을 인지하는 능력, 단어와 의미의 연관성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 새로운 정보를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다. 언어 적성은 외국어 습득 과정에서 학습자의 최종 숙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성인 학습자들에게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다중 지능 이론

다중 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은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가 제안한 이론으로, 인간의 지능이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서로 독립적인 다양한 능력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가드너는 지능을 언어 능력, 논리-수학 능력, 음악 능력, 신체-운동 능력, 공간 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이해 능력, 자연탐구 능력 등 여러 가지 독립된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이 중 언어 능력(verbal-linguistic ability)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능력을 포함하며, 특히 외국어 습득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다중 지능 이론에 따르면, 외국어 학습자는 개인이 강점을 가진 지능 유형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

동기

동기(Motivation)는 외국어 학습자가 학습을 시작하고 지속하도록 유도하는 심리적 요인이다. 로버트 가드너(Robert Gardner)는 동기를 크게 통합적 동기(integrative motivation)와 도구적 동기(instrumental motivation)로 구분하였다. 통합적 동기는 학습자가 해당 언어의 문화와 공동체에 관심과 호감을 느껴 해당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생겨나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언어 학습 성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도구적 동기는 취업이나 학업, 시험 통과와 같은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는 것을 말하며, 단기적인 학습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습자의 동기는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 있으며, 언어 학습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불안감

불안감(Anxiety)은 외국어 학습자가 새로운 언어를 사용할 때 느끼는 심리적 긴장감과 두려움을 뜻한다. 언어학자인 엘라인 호로위츠(Elaine Horwitz)는 외국어 학습 불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의사소통 불안(communicative apprehension)은 사람들 앞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긴장감이다. 둘째,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fear of negative evaluation)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실수가 평가받을까 두려워하는 심리적 부담을 의미한다. 셋째, 시험 불안(test anxiety)은 평가 상황에서 긴장하여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불안감이 높으면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회피하게 되어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환경과 교사의 배려를 통해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 독립적·장 의존적 인지 유형

장 독립적·장 의존적 인지 유형(Field-independent & Field-dependent cognitive style)은 허먼 위트킨(Herman Witkin) 이 제안한 개념으로, 사람들이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장 독립적인 학습자(field-independent learners)는 분석적이고 독립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며, 언어 규칙이나 구조를 파악하는 데 강점이 있어 언어 학습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장 의존적인 학습자(field-dependent learners)는 전체 맥락을 통해 정보를 이해하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며, 의사소통 중심의 언어 학습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각 학습자의 인지 유형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교수 방법을 조정하면 더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언어 학습 전략

언어 학습 전략(Language Learning Strategies)은 언어 학습자가 자신의 언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구체적이고 의식적인 행동과 방법을 의미한다. 레베카 옥스포드(Rebecca Oxford)는 언어 학습 전략을 기억 전략, 인지 전략, 보상 전략, 초인지 전략, 정의적 전략, 사회적 전략 등으로 구분하였다. 예를 들어, 기억 전략(memory strategies)은 새로운 단어를 이미지와 연결해 외우는 것이고, 인지 전략(cognitive strategies)은 문법 규칙을 분석하거나 연습 문제를 푸는 것이다. 보상 전략(compensation strategies)은 모르는 단어를 문맥에서 추측하여 사용하는 전략이고, 초인지 전략(metacognitive strategies)은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거나 학습 과정을 계획하는 것을
말한다. 학습자가 적절한 언어 학습 전략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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