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론 용어 해설 – 한국어문법론

한국어 교육자를 위한 용어 해설집

담화 (Discourse)

담화란 문장 단위를 넘어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의 실제 사용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실제 대화에서 “너 어제 뭐 했어?”라는 질문에 “아, 어젠 다른 날보다 좀 일찍 일어났어. 잠이 안 왔거든. 그래서 좀 일찍 일어나서 아침 운동을 좀 다녀왔지. 그리곤 뭐 특별히 한 건 없었어.”라고 대답했을 때 이 질문과 대답 전체가 하나의 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담화는 모두 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담화란 문장들이 모여서 어떠한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을 위한 언어 사용의 전체를 말한다. 즉 강의나 뉴스,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대화 등을 담화라고 할 수 있다. 담화에는 말해진 것으로 이루어진 강의 등의 담화도 있고, 쓰여진 것으로 이루어진 기사나 논문, 편지, 이메일, 안내문, 공지문 등의 담화도 있다.

텍스트 (Text)

텍스트란 담화와 유사한 개념으로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조직된 언어 단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로 이루어진 담화를 텍스트라고 한다. 텍스트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체 텍스트가 하나의 이야기로서 한 주제와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텍스트를 이루고 있는 문장들은 서로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하나의 논문이라는 텍스트는 한 주제로 논리적으로 연결된 흐름을 가진 문장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화용적 기능 (pragmatic function)

화용적 기능이란 의사소통 안에서 언어 표현이 가지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 좀 줘.”“물 좀 주시겠어요?”라는 언어 표현은 청자에게 요청을 하는 기능을 가진다. 또 “내일까지 돈 갚을게요”은 청자에게 약속을 하는 기능을 가진다. 화용적 기능은 문장 유형과는 구분된다. 위에서 ‘물 좀 줘.’는 명령문으로 일반적으로 명령문이 수행하는 요청의 화용적 기능을 동일하게 수행하고 있으나. ‘물 좀 주시겠어요?’는 의문문으로서 요청의 화용적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이 화용적 기능이란 문장 유형과는 달리 사용 맥락에서 가지게 되는 기능으로서, 맥락에 따라 다른 화용적 기능을 가질 수도 있다. 즉 ‘너 좀 늦었네.’라는 발화는 단순히 청자가 늦었음을 알리는 화용적 기능을 할 수도 있으나, 맥락에 따라서는 다음부터 늦지 말라는 경고의 화용적 기능을 가질 수도 있다.

유성음(voiced sound)과 무성음 (voiceless sound)

유성음은 소리를 낼 때 성대가 진동하면서 나는 소리를 말하며, 무성음을 성대가 진동하지 않는 소리를 말한다.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성대가 있는 목 부분에 손을 가져다 대면 알 수 있다. 즉 소리를 낼 때 진동이 느껴지면 유성음이고 진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무성음이다. 한국어에서 모음은 모두 유성음이며, 이 외에 /ㄴ, ㅁ, ㄹ/와 받침의 /ㅇ/은 유성음이다. 그 외의 모든 자음은 무성음이다. 반면, 영어의 경우에는 자음에성음과 유성음의 쌍이 존재하여, 예를 들어 /p/: /b/, /f/: /v/의 무성음과 유성음의 쌍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각각‘pat’과 ‘bat’, ‘fan’과 ‘van’의 다른 단어를 이룰 수 있다.

음절 (Syllable)

음절은 하나의 말소리 덩어리로, 한 번에 발음할 수 있는 소리의 단위입니다. 즉, 말을 할 때 한 번에 뭉쳐 내뱉는 소리 묶음이 음절이며, 직관적으로 가장 잘 인식되는 소리의 단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의 음절은 [(자음)+모음+(자음)]으로 구성되며, 음절 구성에서 필수적인 것은 모음이다. 그리고 음절의 첫소리인 ‘자음’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예를 들어 ‘가’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있으나, ‘아’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없는 음절이다. 다만 한국어 표기에서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없는 경우에는 소리 없는 ‘ㅇ’을 모음 앞에 표기한다. 그리고 음절의 끝소리 자음도 있거나 없어도 되는데, ‘가’는 음절의 끝소리 자음이 없으며, ‘각’은 음절의 끝소리 자음이 있는 것이다. 한국어의 끝소리 자음은 하나밖에 올 수 없으며, 모든 자음이 다 올 수 없고, ‘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 올 수 있다. 따라서 ‘닭’의 경우 표기 상으로는 받침이 ‘ㄹㄱ’으로 두 개의 자음을 겹쳐서 쓰지만 음절의 끝소리는 /ㄱ/으로만 발음하게 된다. 또 ‘밭’도 표기 상으로는 받침을 ‘ㅌ’으로 표기했으나, 음절의 끝소리는 / ㄷ/으로 발음하게 된다.

양성모음과 음성모음

한국어는 양성 모음인지 음성 모음인지에 따라 모음 조화를 이루는 언어이다. 훈민정음 제자원리에 따르면, 모음은 천(天, 하늘)의 모양을 본딴 ‘ ․ ’와 지(地, 땅)의 모양을 본딴 ‘ㅡ’, 그리고 인(人, 사람)의 모양을 본딴 ‘l’를 조합하여 모음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중 하늘의 모양을 본딴 ‘․ ’가 ‘ㅡ’의 위쪽에 오거나 ‘ㅣ’의 오른쪽에 오는 ‘ㅗ, ㅛ, ㅏ, ㅑ, ㅚ’를 양성 모음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 ’가 ‘ㅡ’의 아래쪽에 오거나 ‘ㅣ’의 왼쪽에 오는 ‘ㅜ, ㅠ, ㅓ, ㅕ, ㅟ’를 음성 모음이라 할 수 있다. 모음조화란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으로, ‘반짝반짝, 촐랑촐랑’처럼 양성 모음인 ‘ㅏ, ㅗ’끼리 함께 나타나거나 ‘번쩍번쩍, 출렁출렁’처럼 음성 모음이 ‘ㅓ, ㅜ’끼리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양성 모음은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반면, 음성 모음은 어둡고 무거운 느씸을 준다.

고립어, 굴절어, 교착어

언어의 유형은 전 세계 언어들을 언어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언어를 고립어와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로 구분한다. 고립어는 중국어와 같이 형태 변화가 없이 단어들이 나열되어 문장을 이루는 반면, 한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교착어는 ‘친구’, ‘가(다)’라는 단어에 ‘가’와 같은 조사나‘았+다’등의 조사가 붙어야 ‘친구가 갔다’라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언어 유형이다. 반면 불어나 독일어와 같은 굴절어는 단어 ‘liebe’가 주어가 무엇인지에 따라 ‘liebe, liebst, liebt’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형태 변화를 해서 문장을 만들게 된다.

어순 (Word order)

어순이란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서술어 등의 문장 성분이 배열되는 순서이다. 한국어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의 순서로 문장 성분이 배열되는 SOV(주어-목적어-동사, Subject Object Verb) 어순의 언어이며, 영어는 주어, 서술어, 목적어의 순서로 문장 성분이 배열되는 SVO 언어이다. 한국어의 기본적인 어순은 SOV 어순이지만, 문장 성분을 나타내는 조사가 있으므로 강조 등을 위해 문장 성분의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반면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문장 안에서 주어와 목적어의 순서가 바뀌면 문장의 의미 자체가 달라지므로 어순이 고정되어 있고 바꿀 수 없다.

문장의 주어와 객체

‘난 책을 읽는다’ 문장에서 ‘나’는 ‘읽다’라는 행위를 하는 주체로서 주어이다. 그리고 ‘책’은 ‘읽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라고 한다. 또 ‘나는 철수에게 책을 주었다’에서 ‘나’는 ‘주다’라는 행위를 하는
주어이며, ‘책’은 ‘주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이며, ‘철수’ 또한 ‘주다’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이다. 즉 객체란 한국어에서 목적어보다 좀 더 포괄적 개념으로서 문장 성분으로서의 목적어와 행위는 받는 대상이 되는 ‘에게’ 명사구도 객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한국어의 상징어

상징어란 소리나 모양, 상태 등을 흉내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상징어는 의미와 소리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소리를 통해 모양이나 상태, 소리 등을 연상할 수 있다. 상징어는 주로 소리를 나타내는 말인 의성어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인 의태어가 있으며, 상징어가 풍부하고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 한국어의 한 특징이다. 특히 상징어는 모음조화에 따라 가볍고 밝은 느낌과 무겁고 어두운 느낌의 쌍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깡총깡총: 껑충껑충’이라든지, ‘반짝반짝: 번쩍번쩍’을 보면 모음조화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호칭어

호칭어란 상대방을 부르거나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 질문 있어요.’, ‘이모, 여기 된장찌개 하나 주세요.’라는 문장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말인 ‘선생님, 이모’가 호칭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호칭어로 ‘언니, 오빠, 이모’ 등의 친족관계 명사나 ‘아주머니, 아저씨, 젊은이, 학생’ 등의 일반 명사, ‘선생님, 사장님, 사모님, 부장님’ 등의 직함 호칭어가 많다. 호칭어는 넓은 의미로 지칭어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지칭어는 다른 사람을 지칭할 Ei 사용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엄마, 이모는 언제 와요?’라는 문장에서 부르는 말인 ‘엄마’는 호칭어이며, ‘이모’는 화자와 청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지칭어’이다.

격조사와 보조사

‘영수가 책을 읽어요’라는 문장에서 주어임을 나타내 주는 ‘가’와 목적어임을 나타내 주는 ‘을’과 같은 조사를 격조사라고 한다. 즉 격조사란 명사에 붙어서 그 말이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부사어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조사를 말한다. 반면 보조사는 명사나 부사 등에 붙어 특정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이다. 예를 들어 ‘영수도 책을 읽어요’에서 ‘도’는 ‘책을 읽어요’라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영수’ 외에도 더 있음의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또 ‘영수가 책도 읽어요’라고 하면, ‘영수가 읽는’ 행위를 하는 대상이 ‘책’ 외에도 더 있음의 의미를 더해 준다. 이와 같이 보조사는 주어나 목적어 등의 문장 성분과 상관 없이 특정한 의미만을 더해 주는 기능을 한다. 한국어의 대표적인 보조사로는 ‘도, 만, 은/는, 부터, 까지, 조차’등이 있다.

주격 조사

한국어의 격조사 중에서 ‘친구가 (온다), 꽃이 (예쁘다)’처럼 명사에 붙어서 문장의 주어가 되게 하는 ‘가’와 ‘이’를 주격 조사라고 한다. 주격 조사는 결합하는 명사의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와 ‘가’라는 이형태를 가진다. ‘이/가’ 외에도 ‘학교에서 (상을 주었어요).’와 같이 기관이나 단체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서 주어가 되게 하는 이 문장의 ‘에게’도 주격 조사라고 할 수 있다. 또 결합하는 명사가 존대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주격 조사 ‘께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께서 (오신다)’처럼 ‘할아버지’는 ‘께서’가 결합할 수 있다.

목적격 조사

한국어의 격조사 중에서 ‘밥을 (먹는다), 과자를 (먹는다)’처럼 명사에 붙어서 문장의 목적어가 되게 하는 ‘을’과 ‘를’을 목적격 조사라고 한다. 목적격 조사는 결합하는 명사의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을’과 ‘를’이라는 이형태를 가진다.

부사격 조사

한국어의 격조사 중에서 ‘(영수가) 학교에 (간다), (영수가) 학교에서 (논다). (영수가) 손으로 (밥을 먹는다)’의 ‘에, 에서, 로’와 같은 조사를 부사격 조사라고 한다. 부사격 조사는 명사에 붙어 그것이 붙은 명사구가 부사어가 되게 하는 조사로서, 장소나 시간, 혹은 도구, 비교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즉 앞서 설명한 시간과 장소의 의미를 가지는 ‘에’나 ‘에서’, 도구나 자격, 방향의 의미를 가지는 ‘로’ 외에도 비교의 의미를 가지는 ‘보다, 처럼’도 부사격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체언

체언은 명사와 대명사, 수사를 모두 일컫는 상위 개념의 품사이다. 한국어에서 체언은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등의 주요 기능을 수행하며, 뒤에 조사가 붙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체언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명사이며, 사물이나 사람을 대신하여 지시하는 대명사, 그리고 수나 순서를 나타내는 수사가 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들은 모두 조사가 결합할 수 있음이 가장 큰 특징이므로 ‘사과 하나 주세요. 사람이 모두 다섯이다’에서 ‘하나, 다섯’은 ‘하나를, 다섯이다’와 같이 ‘를, 이다’와 결합할 수 있으므로 체언의 하나인 수사이다. 반면 ‘한 사람, 다섯 사람’의 ‘한, 다섯’은 조사가 결합할 수 없으므로 체언으로 볼 수 없으며, 관형사이다.

용언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를 모두 일컫는 상위 개념의 품사이다. 한국어에서 용언은 문장에서 주로 서술어의 기능을 수행하며, 활용을 하는 특징을 가진다.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동사와 형용사로 나눌 수 있는데, ‘-는다, -는구나, -는데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다, -구나, -은데요/ㄴ데요’로 활용하면 형용사이다. 따라서 ‘방이 밝다’의 ‘밝다’는 ‘밝다, 밝구나, 밝은데요’로 활용하므로 형용사인 반면, ‘날이 조금씩 밝는다’의 ‘밝다’는 ‘밝는다, 밝는구나, 밝는데요’로 활용하므로 동사이다.

관형사와 관형어

관형사와 관형어는 모두 명사를 수식한다는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관형사는 품사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며, 관형어는 문장 성분의 종류를 말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새 책’의 ‘새’는 품사가 관형사이고 문장 성분으로 관형어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의 ‘재미있는’는 품사는 형용사이고 문장 성분으로 관형어이다. 이와 같이 관형사는 항상 관형어로 기능하지만, 관형어는 관형사 외에도 형용사, 동사, 명사가 관형어가 될 수 있다. 즉 ‘어울리는 옷’에서는 동사 ‘어울리다’가 관형어로 기능하고, ‘친구의 옷’에서는 명사 ‘친구’가 고나형어로 기능하고 있다.

지시 관형어, 수 관형어, 성상 관형어

‘이 책, 저 책, 그 책’에서 ‘이, 그, 저’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는 지시 관형사로서 지시 관형어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이럴 경우, 저럴 경우, 그럴 경우’에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는 형용사로서 지시 관형어의 기능을 한다. 또 ‘한 사람, 두 사함, 세 사람’의 ‘한, 두, 세’는 수량을 세는 수 관형사로서 수 관형어의 기능을 한다. 성상관형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이나 상태, 성질을 나타내는 관형사로서 ‘새 집, 헌 집, 순 우리말’과 같은 ‘새, 헌, 순’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문장에서 성상 관형어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예쁜 집, 아름다운 말’의 ‘예쁘다, 아름답다’는 성상 형용사로서 문장에서 성상 관형어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어에서의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는 일정한 순서로 배열되는데 일반적으로 ‘저 세 어린 아이들’처럼 ‘저’ 지시 관형어 – ‘세’ 수 관형어 – ‘어린’ 성상 관형어의 순서로 나타난다.

종결어미

종결어미란 어미 중에서도 문장을 끝낼 때 사용되는 어미를 말한다. 즉 ‘친구를 만났다/만났어/만나자/만나라/만났잖아/만났구나/만났지’ 등의 ‘-다, -어, -자, -어라, -잖아, -구나, -지’ 등의 어미를 종결어미라고 한다. 한국어는 종결어미에 문장의 유형과 상대높임을 드러낸다. 즉 ‘친구 만났습니다’라고 할 때 ‘-습니다’는 평서문의 아주 낮춤의 문장 유형과 상대 높임임을 드러낸다.

상대 높임

한국어에서 상대 높임이란 듣는 사람인 상대방을 높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듣는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같으면, ‘비가 온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상대방을 대우하여 ‘비가 옵니다, 비가 와요’ 등으로 말하게 된다. 한국어에서는 이렇게 상대방에 따라 서술어의 형태가 달라집에 유의해야 한다.

화자와 청자

화자란 담화에서 말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청자란 듣는 사람을 말한다. 화자와 청자의 개념은 담화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수사 의문문

수사 의문문이란 의문문의 형태를 가지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물어보는 말이 아니라 화자가 사건이나 상태에 대해 강하게 긍정하거나 부정을 하는 의미를 지니는 의문문을 말한다. 예를 들면 ‘누가 그걸 할 수 있겠어?’라는 문장은 청자에게 질문을 한다기보다는 ‘아무도 그걸 할 수 없다’는 강한 부정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반대로 ‘누가 그걸 못 하겠어?’라는 문장은 청자에게 질문을 하다기보다는 ‘누구든지 그걸 할 수 있다’는 강한 긍정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사 의문문은 의문문의 형태를 지니면서 ‘누구, 무엇, 어디, 어떻다’ 등의 의문사가 함께 나타난다.

완곡 어법

완곡 어법이란 듣는 사람이 불편해 하거나 듣기 거북한 표현을 직접적이지 않게 돌려서 부드럽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너 가난하니?’라는 표현을 예의 있고 부드럽게 ‘너 형편이 좀 어렵구나’라고 어휘적 표현을 돌려서 말한다든지, ‘내일 못 와’라고 직접적인 거절을 표현하기 보다는 ‘내일 못 올 것 같아’라고 추측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거절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한다든지 ‘내일까지 와라’라고 직접적으로 명령을 하기보다는 ‘내일까지 오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바람의 형식으로 명령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등의 다양한 완곡 어법이 있을 수 있다.

문장 (Sentence)

문장이란 통사론에서 다루는 최대의 단위이면서, 하나의 완결된 생각이나 내용을 전달하는 말의 단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문장은 문장 기호로 구분된다. 즉 ‘하늘이 맑다.’‘하늘이 맑니?’, ‘하늘이 맑구나!’와 같이 문장 기호는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로 구분한다. 따라서 문장을 끝낼 때는 이러한 문장 기호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절 (Clause)

문장 안에 포함되어 있는 문장을 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나는 김치를 좋아한다’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인 문장은 단문(Simple Sentence)라고 한다. 반면 ‘나는 김치를 좋아하고 동생은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하나의 문장 안에 주어가 ‘나, 동생’, 서술어가 ‘좋아한다, 좋아한다’ 각각 두 개씩 있다. 이러한 문장을 복문(Complex Sentence)이라고 하며, 복문을 이루는 각각의 하위 문장을 절이라고 한다.

선행절과 후행절

이어진 문장에서 앞에 있는 것을 선행절, 뒤에 있는 것을 후행절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김치를 동생은 불고기를 좋아한다.’라는 문장에서 선행절은 ‘나는 김치를 좋아하고’이며, 후행절은 ‘동생은 불고기를 좋아한다’이다. 또‘비가 와서 차가 많이 막힌다’와 같은 복문에서 ‘비가 와서’는 선행절이고 ‘차가 많이 막힌다’는 후행절이다.

종속절 (subordinate clause)

이어진 문장에서 주된 절을 주절(主節)이라 하고, 주절에 문법적으로 의존하여 주절의 내용을 보완하는 절을 종속절이라고 한다. 즉 ‘-어서, -니까, 으면’ 등으로 이어진 문장 중 후행절이 주절이 되며, 선행절이 종속절이 된다. 예를 들면, ‘비가 와서 차가 막힌다, 비가 오니까 방이 습하다, 비가 오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에서 후행절인 ‘차가 막힌다, 방이 습하다, 이 노래가 생각난다’는 문장의 주요한 의미를 가지는 주절이며, 주절에 대한 이유나 조건을 나타내는 ‘비가 와서, 비가 오니까, 비가 오면’은 종속절이라고 할 수 있다.

내포문과 내포절 (embedded clause)

문장 속에 또 다른 문장이 들어가 있는 것을 내포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포문 안에 들어가 있는(포함되어 있는) 절을 내포절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그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나는 … 기다렸다’라는 문장 안에 ‘그 친구가 오다’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는 내포문이며, 내포문 안에 들어가 있는 ‘그 친구가 오기’는 내포절이라고 할 수 있다. 내포문은 ‘안은 문장’이라고도 말하고, 내포절은 ‘안긴 문장’이라고도 말한다.

연결어미

한국어의 어미 중 문장을 끝낼 때 사용하는 어미를 종결어미라고 하며, 문장을 이어주는 어미를 연결어미라고 한다. 연결어미에는 문장을 대등적으로 연결하는 대등적 연결어미가 있고, 문장을 종속적으로 연결하는 종속적 연결어미가 있다.

연결 복합 형식(우언적 구성 또는 연결 표현)

한국어에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어서, -니까, -으면’과 같은 연결어미 외에도 ‘-는 바람에, -기 때문에’ 등 다양한 형식들이 사용된다. 즉 ‘비가 오다’와 ‘차가 막히다’의 두 문장을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두 문장을 연결할 때 ‘비가 와서 차가 막혔다, 비가 오니까 차가 많이 막힌다’ 등과 같이 ‘-어서, -니까’ 외에도 ‘비가 오는 바람에 차가 막혔다, 비가 왔기 때문에 차가 많이 막혔다’와 같이 ‘-는 바람에, -기 때문에’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어교육에서는 이와 같이 연결어미와 유사하게 두 문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이러한 복합적인 구성에 특히 주목하고, 이들은 연결 복합 형식, 우언적 구성, 연결 표현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여 명명해 왔다.

전성어미

전성어미란 어미 중에서 문장에 붙어서 그 문장을 명사나 부사, 혹은 관형사처럼 기능하게 하는 어미를 말한다. 즉 ‘나는 그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에서 ‘-기’는 [그 친구가 오다]라는 문장의 서술어인 ‘오다’동사에 붙어서 전체 문장 ‘나는 … 기다렸다’의 목적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나는 그 친구가 온 날짜를 기억한다’에서 ‘-ㄴ’은 [그 친구가 오다]라는 문장의 서술어인 ‘오다’ 동사에 붙어서 뒤의 ‘날짜’를 수식하는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있다. ‘-기’와 같이 문장을 명사처럼 기능하게 하는 것을 명사형 어미라고 하고, ‘-ㄴ’과 같이 문장을 관형사처럼 기능하게 하는 것은 관형사형 어미라고 하며, 이들은 모두 전성어미라고 한다.

파생 접미사

파생접미사란 어근 뒤에 붙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접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자연, 여성, 사랑’이라는 어근에 ‘-스럽(다)’이라는 접미사가 붙어 ‘자연스럽다, 여성스럽다, 사랑스럽다’와 같은 새로운 형용사를 만들 수 있다. 파생접미사는 한국어에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매우 활발한 방법 중의 하나이며, 다양한 파생접미사가 발달되어 있다. 파생접미사는 위의 ‘-스럽(다)’처럼 어근의 품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쟁이’와 같이 어근의 품사를 바꾸지 않는 것도 있다.

인용격 조사

인용격 조사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을 문장 안에 인용할 때 사용하는 조사이다. 인용격 조사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직접 인용격 조사 ‘라고’와 다른 사람의 말을 화자가 해석하여 문맥에 맞게 바꿔서 간접적으로 인용하는 간접 인용격 조사 ‘고’가 있다. 예를 들면, 영수가 나한테 한 말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면 <영수가 나한테 ”네가 빨리 집에 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어.>처럼 영수가 한 말을 ” “ 안에 넣고 뒤에 직접 인용격 조사 ‘라고’를 붙인다. 반면 이를 간접 인용하는 경우에는 <영수가 나한테 빨리 집에 오라고 말했어>처럼 영수가 한 말을 맥락에 맞게 해석하여 ‘빨리 집에 오라’로 바꾸고, 간접 인용격 조사 ‘고’를 붙인다.

관계 관형사절 (relative clause)

관형사절이란 내포절 중 뒤에 있는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로 기능하는 절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내가 읽은 책’처럼 ‘책’을 수식하는 ‘내가 읽은’이 관형사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형사절에는 관형사절이 수식하는 명사가 관형사절의 한 성분이 되는 것을 관계 관형사절이라고 한다. 즉 위에서 관형사절 ‘내가 읽은’은 수식받는 명사인 ‘책’이 관형사절의 목적어이다. 이와 같이 관계 관형사절은 관형사 절의 한 성분이 수식받는 명사와 동일한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예로, ‘내가 어제 친구를 만난 식당’에서 ‘식당’은 관형사절 ‘내가 어제 친구를 만난’의 수식을 받으며, 또 관형사절의 생략된 성분인 ‘식당에서’와 동일한 대상을 지칭한다.

동격 관형사절(appositive clause)

관형사절 중 관형사절이 그것이 수식하는 명사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능을 하는 절을 동격 관형사절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책을 읽는다는 사실’에서는 ‘사실’의 내용이 ‘내가 책을 읽는다’라는 것이다. 특정 명사가 수식을 받는 경우 동격 관형사절을 사용하며, 이러한 특정 명사에는 ‘소문, 소식, 얘기, 생각’ 등의 생각이나 말을 전달하는 명사나 ‘사실, 기억’과 같은 사실성 명사들이 있다.

서법

한국어에서 서법은 마침법 혹은 문장종결법이라고도 한다. 서법은 Mood를 번역한 말로 화자의 문장에 대한 태도나 의도를 말하는 것이다. 서법에 대한 국어학자들의 논의는 매우 다양하여, ‘-겠-, -더-’와 같은 선어말 어미를 서법과 연결하여 ‘추측법, 회상법’ 등으로 화자의 태도나 의도가 드러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가자, 자라’와 같이 청유법과 명령법을 서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서법이라는 용어가 학자에 따라 복잡하게 정의되어, 한국어 표준 문법에서는 ‘서술법, 명령법, 청유법’ 등의 문장 유형과 관련된 문법 범주를 서법이라는 용어 대신 마침법 혹은 문장종결법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고 있다.

이중 주어문

이중 주어문이란 주어가 두 개 있는 문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은 값이 비싸다. 친구는 집이 크다’와 같은 문장에서 서술어는 ‘비싸다, 크다’하나뿐인데 이에 대한 주어는 ‘이 책, 값’ 그리고 ‘친구, 키’로 각각 2개씩이다. 이와 같이 한국어는 주어가 두 개인 문장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가진 문장의 서술어는 일반적으로 형용사가 많으며, 두 개의 주어는 ‘이 책 – 값, 친구 – 집’과 같이 소유자와 소유물의 관계라든지 ‘이 꽃은 잎이 크다’의 ‘꽃 – 잎’과 같이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가진 것들이 많다.

절대 시제

시제 중 화자가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시제를 절대 시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밥을 먹었다.’는 [내가 밥을 먹다]라는 사건은 화자가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임을 나타내며, 이를 절대 시제하고 한다. 한국어에서 절대 시제는 이와 같이 문장의 서술어에 나타나며, 만일 문장이 이어지거나 내포문 등 복문인 경우에는 주절에 절대 시제가 표시된다.

상대 시제

상대 시제란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시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나는 어제 엄마가 만들어 주신 밥을 먹었다.’라고 할 때 [내가 밥을 먹다]라는 사건은 화자가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임을 나타내며, 이는 절대 시제이다. 반면, [엄마가 밥을 만들어 주다]라는 사건은 [내가 밥을 먹다]라는 사건의 이전에 일어난 사건으로서, 이를 상대 시제라고 한다. 한국어에서 상대 시제는 이와 같이 내포절에 나타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10년 전에 나는 결혼식을 올릴 예식장을 둘러보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에서 ‘결혼식을 올릴’은 상대 시제로서 미래를 표시한 것으로서, [나는 예식장을 둘러보았다]라는 사건의 이후에 일어날 사건임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지금 말하고 있는 시점에 이미 [결혼식을 올린] 사건이 과거이더라도 [둘러보다]라는 사건의 이후에 일어날 사건이라면 미래 시제 관형사형 어미인 ‘-을’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관형사형 어미는 상대 시제를 표시한다.

어간과 어미

용언이 활용을 할 때 형태 변화가 없는 ‘가-, 예쁘-’ 부분을 용언의 어간이라고 하며, 형태를 변화시키는 ‘-ㄴ다/다, ㅂ니다/습니다, -어/어, ㅂ시다/읍시다, -아라/어라’를 어미라고 한다. 용언의 어간은 뒤에 붙임줄 ‘-’을 붙이며, 어미는 앞에 붙임줄 ‘-’을 붙인다.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

어미 중에는 용언 활용의 끝에 붙는 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의 앞에 붙는 선어말 어미가 있다. 예를 들어, ‘좋다, 좋아, 좋은데, 좋아서, 좋으니까, 좋지만’ 등의 ‘-다, -아/어, -은데/ㄴ데, -아서/어서, -으니까, -지만’ 등은 어말 어미라고 한다. 이와 달리 ‘좋겠다, 좋더라, 좋으시다, 좋았다’와 같이 어말 어미 ‘-다’ 앞에 붙는 ‘-겠-, -더-, -시-, -았/었-’은 선어말 어미라고 한다. 선어말 어미는 앞뒤에 다른 형태소가 항상 와야 하므로 앞뒤에 모두 붙임줄 ‘-’을 붙여서 표기한다.

의존 명사

의존 명사는 문장에서 자립적으로 혼자 나타나지 못하고 앞에 수식하는 관형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명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것, 줄, 때문’과 같은 명사는 ‘것이 있다, 줄을 안다, 때문에 힘들다’처럼 사용될 수 없고, ‘좋은 것이 있다, 할 줄을 안다, 공부 때문에 힘들다’처럼 앞에 반드시 관형어가 와야 한다. 이와 같이 자립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다른 문장 성분에 의존한다고 하여 의존 명사라고도 하고, 완전하지 못하고 명사로서 불완전하다고 하여 불완전 명사라고도 한다. 또 일반 명사처럼 어휘적 의미가 뚜렷하지 않고 문법적 의미나 매우 추상적인 의미만을 가진다고 하여 형식 명사라고도 한다.

부정소와 부정 부사

부정문에서 부정임을 나타내는 요소인 ‘안, 못’을 부정소라 하기도 하고, 이들이 품사로는 부사이므로 ‘부정 부사’라고 하기도 한다.

중의적 의미

의미가 중의적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장 혹은 어휘가 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리가 길다’라고 하는 문장은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사람의 다리가 길다’라는 의미 혹은 ‘(한강) 다리가 길다’라는 의미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미가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는 어휘 자체가 중의적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를 잘하는 영희의 동생’에서와 같이 문장의 구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즉 이 경우에는 ‘영희가 공부를 잘한다’의 의미인지 ‘영희 동생이 공부를 잘한다’의 의미인지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으로 ‘다’와 같은 단어가 부정문에 사용될 때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친구들이 다 안 왔다’라고 하면 ‘친구가 한 명도 안 왔다’의 의미로도 해석되고, ‘친구 중 일부만 오고 일부는 안 왔다’의 의미로도 해석되는 중의성을 갖는다.

인지 동사 (cognitive verbs)

인지 동사란 ‘알다, 모르다, 생각하다, 깨닫다, 믿다’와 같이 사람의 생각이나 인식, 판단, 믿음 등 정신적 활동이나 인지 작용을 나타내는 동사를 말한다. 인지 동사가 문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이러한 동사들이 생각이나 판단, 믿음의 내용을 나타내는 내포절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포절은 ‘그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믿는다/기억한다/확신한다’와 같이 인용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가 오지 않았음을 안다/모른다/기억한다’와 같이 명사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능동과 피동

피동은 주어가 어떤 행위를 당하는 객체가 되는 문장 구조를 말한다. 반면 주어가 어떠한 행위를 하는 문장 구조는 ‘능동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경찰이 도둑을 잡았다’라는 문장은 주어가 행위를 행하는 문장 구조로서 ‘능동문’이며, 행위를 당하는 ‘도둑’을 주어로 하는 문장 구조인 ‘도둑이 경찰에게 잡혔다’는 피동문이다. 모든 언어에는 이와 같이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바꾸는 문법적 규칙이 있는데, 한국어에서도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바꾸는 규칙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규칙으로는 위의 예시에서와 같이 ‘잡다’와 같은 능동사에 피동 접미사인 ‘- 이-, -히-, -리-, -기-’등을 붙여 ‘잡히다’와 같은 피동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능동문의 목적어를 주어 위치로, 그리고 주어를 부사어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피동문 규칙이 있다.

행위자와 행위 대상

‘영수가 밥을 먹는다, 영수가 책을 읽는다, 영수가 학교에 간다, 영수가 공을 던진다’와 같은 문장에서 ‘먹다, 읽다, 가다, 던지다’의 행위를 하는 주체를 행위자(agen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문장에서 행위자는 주어가 될 확률이 많다. 그리고 위 문장에서 ‘먹다, 읽다, 던지다’라는 행위의 영향을 받는 대상인 ‘밥, 책, 공’은 행위 대상(theme)이라고 한다. 행위 대상은 보통 목적어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도둑이 경찰에게 잡혔다’의 ‘도둑‘과 같이 피동문에서는 주어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동사와 타동사

자동사란 목적어가 없는 동사이며, 타동사는 목적어를 가지는 동사이다. 예를 들어, ’읽다, 먹다, 던지다‘와 같은 동사는 목적어인 ’책을, 밥을, 공을‘ 등을 가질 수 있으므로 타동사이다. 반면 ’가다, 싸우다‘ 등은 ’학교에 가다, 친구와 싸우다‘처럼 목적어를 가지지 않으므로 자동사이다.

대칭 동사

대칭 동사란 동사가 필요로 하는 두 명사구가 대칭적이어서 두 명사구의 순서를 바꿔도 기본적인 의미는 동일한 동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영수와 민수는 닮았다, 영수와 민수가 싸웠다‘의 ’닮다, 싸우다‘ 동사는 닮거나 싸우는 두 명사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두 명사구는 ’민수는 영수와 닮았다, 민수가 영수와 싸웠다‘처럼 순서를 바꿔도 문장의 기본적 의미는 동일하다. 이러한 동사를 대칭동사라고 한다.

사동주와 피사동주

사동주란 사동문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도록 시키는 주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우유를 먹였다.’에서 아이가 우유를 먹도록 만드는 주체는 ‘엄마’이다. 이때 ‘엄마’를 사동주라고 한다. 피사동주는 사동주로부터 행위를 하도록 시킴을 받는 대상으로서, 위 문장에서는 ‘아이’이다.

주체와 객체

‘난 책을 읽는다’ 문장에서 ‘나’는 ‘읽다’라는 행위를 하는 주체로서 주어이다. 그리고 ‘책’은 ‘읽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라고 한다. 또 ‘나는 철수에게 책을 주었다’에서 ‘나’는 ‘주다’라는 행위를 하는
주체로서 주어이며, ‘책’은 ‘주다’라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이며, ‘철수’ 또한 ‘주다’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이다. 즉 객체란 한국어에서 목적어보다 좀 더 포괄적 개념으로서 문장 성분으로서의 목적어와 행위는 받는 대상이 되는 ‘에게’ 명사구도 객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할아버지께서 방에 들어가신다, 할아버지께서 바쁘시다’라고 할 때 ‘들어가시다, 바쁘시다’라고 하는 것은 행위를 하는 주체인 ‘할아버지’에 대한 높임으로 주체 높임이라고 한다. 반면 ‘나는 할아버지께 사과를 드렸다’라고 할 때 ‘드리다’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할아버지’에 대한 높임으로 사용된 것이므로 객체 높임이라고 한다.

간접 높임

‘이 가게 사장님은 재산이 많으시다’라고 할 때 ‘많다’의 주어는 ‘재산’이지만 그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 ‘사장님’이므로 ‘사장님’을 높여 ‘많으시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간접 높임이라고 한다. 이렇게 간접 높임이
나타나는 문장의 서술어는 일반적으로 이중 주어가 사용될 수 있는 형용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에 카페 등 서비스 업종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여기 커피 나오셨습니다’‘여기 지갑이 떨어지셨는데요’라는 말은 ‘나오다, 떨어지다’의 주어가 ‘커피, 지갑’이므로 주체 존대를 사용하는 것이 문법적으로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그러나 이 경우, ‘커피’와 ‘지갑’을 ‘손님’의 소유물로 보아 간접 존대를 확대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예사 높임과 예사 낮춤

예사 높임, 예사 낮춤이라는 용어는 최현배(1937) <우리말본>에서 등장한 용어서, 순 우리말 ‘예사’라는 말은 ‘보통’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주 높임과 아주 낮춤보다 그 정도가 덜함을 표현한 것이라 보면 된다. 최근에는 아주 높임과 아주 높임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보다 정도가 덜한 보통의 높임과 낮춤인 예사 높임과 예사 낮춤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높임법에서 ‘아주 높임, 예사 높임, 예사 낮춤, 아주 낮춤’이라는 용어는 그것이 대표적인 드러나는 명령형 형태를 사용하여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라고도 말한다.

두루 높임과 두루 낮춤

두루 높임과 두루 낮춤이라는 용어는 최현배(1937)의 <우리말본>에서 등장한 용어로 ‘두루’라는 뜻은 ‘골고루, 폭넓게’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두루 높임이나 두루 낮춤은 폭넓게 사용되는 높임 혹은 낮춤으로 이해하면 된다. 두루 낮춤과 아주 낮춤을 구분하는 방법은 특수 조사 ‘요’가 붙는지 아닌지를 통해 구분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잖아, -거든, -을게, -지, -군’과 같은 종결어미는 ‘잖아요, -거든요, -을게요, -지요, -군요’와 같이 ‘요’를 붙일 수 있으므로 두루 낮춤 혹은 해체라고 보면 된다. 반면, 아주 낮춤의 ‘-구나, -어라, -는다’와 같은 종결어미는 ‘요’가 붙을 수 없다.

초분절적 요소

‘초분절’이라 함은 ‘나눌 수 없다’는 뜻이다. 즉 ‘학교’라고 말할 때 이는 각각의 말소리 ‘ㅎ+ㅏ+ㄱ+ㄲ+ ㅛ’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학교’라고 말하면서 약간 올리는 억양을 실었을 때 이 억양은 나눌 수 없다. 이렇게 인간의 말을 가장 작은 단위인 소리(음운)는 나눌 수 있으나, 그 소리에 얹혀서 함께 말해지는 강세나 길이, 억양, 높낮이는 나눌 수 없다. 이러한 강세, 길이, 억양, 높낮이를 초분절적 요소라고 한다. 본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한국어에서 양태 의미는 초분절적 요소에 의해 실현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내가 했잖아.’라고 말할 때 ‘-잖아’의 억양에 따라 따지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문법소 (tagmeme)

문법소란 문밥적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소를 말한다. 한국어에서 이러한 문법소는 어미, 접사, 조사 등을 말한다. 문법소는 문법 형태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어에서 양태 의미를 표현하는 문법소는 ‘-구나, -네, -지’와 같은 종결어미나 ‘-겠-, -더-’와 같은 선어말어미가 있다.

공기 (co-occurrence)

문장에서 두 요소가 자주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 두 요소는 ‘공기 관계에 있다’ 혹은 두 요소가 ‘자주 공기한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모르다’라는 동사는 앞에 ‘-는지(를), -을지(를)’과 자주 나타난다. 이 경우 ‘-는지, -을지’와 ‘모르다’는 자주 공기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공기 관계는 많은 언어 데이터를 보면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언어 데이터에서 공기 관계를 보이는 어휘들을 찾아 언어 연구나 사회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우언적 구성 (periphrastic construction)

우언적 구성이란 문법에서 간단한 형태 대신 둘 이상의 단어나 구를 이용하여 어떤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영어의 periphrastic construction을 번역한 말로, 한국어로 직역을 한다면 우회적인 구성 혹은 에둘러서 표현하는 구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한국어학에서는 우언적 구성이라고 번역하여 주로 이 번역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언적 구성의 예를 살펴보면, 추측의 문법적 의미를 표현할 때 하나의 문법소인 선어말 어미 ‘-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을 것이다, -을 것 같다, -을지도 모르다, -을 모양이다’처럼 둘 이상의 단어와 문법소를 결합한 우언적 구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어의 양태 의미는 이러한 우언적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아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법화(grammaticalization)

문법화란 자립적인 어휘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휘의 실질적인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추상화되어 결국에는 문법적 형식으로 되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보조사 ‘조차’는 역사적으로 ‘좇다’라는 동사에 어미‘- 아’가 결합한 것이었으나, 동사의 어휘적 의미가 없어지고 추상적이고 문법적 의미만 남게 되어 문법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법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 예를 들면 ‘바람’의 경우에도 ‘바람이 불다’의 ‘바람’이 ‘비가 오는 바람에 옷이 다 적었다’에서는 어휘적 의미가 없어지고 문법소 ‘-어서’와 유사하게 추상적이고 문법적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새로 인식과 인식 전제

‘-구나, 네, -군(요)’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말할 때 사용한다. 즉 ‘너 한국에 왔구나’라고 말할 때, 화자는 [너가 한국어 왔다]라는 사실을 그 이전에는 몰랐다가 너를 봤다든지, 전화를 봤다든지, 한국에 왔다는 카톡을 받았다든지 등을 통해 지금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말할 수 있다. 반면 ‘-지’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한다. ‘한국말이 어렵지’라고 말할 때는 [한국말이 어렵다]는 사실을 화자가 이미 알고 있음을 전제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화자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다. 또 질문을 할 때도 ‘한국말이 어렵지?’라고 물으면, 화자는 청자가 [한국말이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질문을 하고 이를 확인하려는 질문을 한 것이다. 따라서 ‘-구나, -네, 군(요)’는 새로이 알게 되었을 때, ‘-지’는 이미 알고 있음을 전제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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