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론 용어 해설 – 한국어어휘교육론

한국어 교육자를 위한 용어 해설집

어휘소

어휘소(lexeme)란 사전에서 한 단어로 이루어지는 기본 단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가다’, ‘갑니다’, ‘갔다’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동일한 어휘소 ‘가다’에 속한다. 어휘소는 실제로 발화되는 구체적인 단어 형태와 구별되며, 사전에서는 일반적으로 어휘소 단위로 단어를 등재한다. 이는 다양한 문법적 변화를 포괄하면서도 핵심 의미를 유지하는 단위이기 때문에, 언어의 구조를 이해하고 기술할 때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쉽게 말해, 어휘소는 단어의 여러 모습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본형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어휘력

어휘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낱말과 그 낱말을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단순히 낱말의 뜻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올바른 철자와 발음, 그리고 그 낱말이 다른 낱말들과 어떻게 다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한다. 어휘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낱말의 형태나 의미를 직접 알고 사용하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그 낱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먹다’이라는 단어를 안다는 것은 그 단어를 읽고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쓸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어휘력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기본이 되는 중요한 능력이다.

어휘 선정 기준(Richard 1970)

– 빈도(Frequency)

빈도는 특정 어휘가 실제 언어 사용에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자주 쓰이는 단어일수록 학습의 우선순위가 높다. 학습자가 일상생활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자주 접하는 단어가 이해와 표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빈도 높은 단어를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빈도는 주로 대규모 말뭉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 /j/: 혀를 앞쪽으로 당기며 나는 소리로 이에 가까운 느낌
→ (예) 야에서 ㅏ를 발음하기 전에 입을 적게 벌린 상태에서 발음하게
되는데 이때 ㅏ를 발음하기 전 단계에서ㅣ가 앞부분에서 짧고 약하게
들리는 소리가 반모음이다. ▪ /w/: 입술을 둥글게 모으며 나는 소리로, 우에 가까운 느낌
→ 예: 와에서 ㅏ를 발음하기 전 단계에서ㅜ가 앞부분에서 짧고 약
하게 들리는 소리가 반모음이다.

– 분포범위 (Range)

분포범위는 한 단어가 다양한 주제, 상황, 장르에 걸쳐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지를 의미한다. 특정 분야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일반 학습자에게 활용도가 낮다. 반면, 다양한 맥락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는 학습 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시장’이라는 단어는 경제, 여행, 일상 대화 등 여러 상황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다양한 주제에 걸쳐 폭넓게 쓰이는 단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언어의 필요(Need of the Language User)

언어의 필요는 학습자의 개인적, 사회적 필요에 따라 꼭 알아야 하는 어휘를 선정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관광업에 종사하는 학습자는 관광 관련 어휘가 필요하다. 이 기준은 학습자의 직업, 관심사, 학습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필요한 단어를 익혀야 학습 동기가 높아지고 효과도 커진다. 따라서 학습자의 목적에 맞는 어휘 선정이 중요하다.

– 이용도 및 친숙도 (Availability and Familiarity)

이용도는 학습자가 단어를 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친숙한 단어일수록 학습자는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사회적 경험이나 미디어 노출로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한 단어는 학습 부담을 줄인다. 새로운 단어보다는 친숙한 단어를 기반으로 확장하는 것이 학습 효과를 높인다. 학습자의 배경지식과 경험을 고려해 어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적용 범위 (Coverage)

적용 범위는 하나의 단어가 다양한 의미나 표현을 대신할 수 있는 폭을 의미한다. 범용성이 높은 단어는 다양한 문맥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괜찮다’라는 단어는 감정 표현, 평가, 권유 등 다양한 맥락에서 쓸 수 있다. 단어 하나로 여러 상황을 포괄할 수 있으면 학습자가 기억하고 활용하기가 수월하다. 따라서 적용 범위가 넓은 어휘를 선택하는 것이 학습에 유리하다.

– 규칙성 (Regularity)

규칙성은 단어의 형태 변화나 사용 규칙이 얼마나 예측 가능한지를 나타낸다. 불규칙한 변화가 많으면 학습 부담이 커진다. 반면, 규칙적인 변화는 학습자가 쉽게 예측하고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사 ‘먹다’는 ‘먹다-먹었다’처럼 규칙적으로 활용이 변한다. 그러다 ‘짓다’는 ‘짓다-지었다’와 같이 탈락 현상과 함께 규칙 변화를 보인다. 규칙성이 높을수록 새로운 문장을 만들 때도 쉽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단어를 우선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연어적 활용

연어적 활용이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쓰이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약속을 지키다’, ‘문제를 해결하다’처럼 자주 함께 쓰이는 단어들의 결합을 연어라고 한다. 이런 결합은 언어 사용의 습관이나 규칙에 따라 형성된다. 연어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학습자는 연어적 활용을 익히면서 더 정확하고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문화기반어휘

문화기반어휘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언어 이론만으로는 습득할 수 없는, 모국어 화자들의 문화와 경험이 반영된 어휘를 말한다. 이는 모국어로서가 아니라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관점에서 바라본 개념으로, 모국어 화자들이 성장 과정과 학교 교육, 사회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공유한 어휘가 해당된다. 이런 어휘는 단순한 형태나 의미 분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워, 다양한 문화적 배경지식과 구체적인 담화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유명사, 관용어, 속담, 감탄사, 외래어 등도 문화기반어휘에 포함된다. 학습자는 문화기반어휘를 익히면서 한국어의 문화적 깊이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식기반어휘

지식기반어휘는 전문적인 전공 지식이 아니라 교양 수준의 공통 지식을 담고 있는 어휘를 말한다. 주로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서 교과 내용을 설명할 때 사용되며, 교과서에 등장하는 전문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어휘들은 일반적인 한국어 교재나 수업을 통해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국인 학습자들이 지식기반어휘에 접근하기 힘들어 한국어 능력 향상에 걸림돌이 되기 쉽다. 학습자는 지식기반어휘를 익히면서 교양 지식을 확장하고 고급 한국어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동음이의어

동음이의어는 소리(발음)는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른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눈’은 얼굴의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으로 나뉜다. 이 단어들은 의미상 연결이 없고 우연히 같은 소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 문맥을 통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해야 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뜻마다 번호를 달아 구분해 놓는다.

다의어

다의어는 하나의 단어가 여러 뜻으로 확장되어 쓰이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입’은 사람의 입뿐만 아니라 강의 입구, 병의 입구 등으로도 쓰인다. 이 뜻들은 기본 의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서로 연관이 있다. 같은 단어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이해된다. 사전에서는 한 단어 아래 여러 의미가 나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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